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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J 심슨사건 드라마,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1

by K교수 2020. 5. 28.

 

 

 

 

1994년을 기억한다.

그해 여름 그 어느 여름보다 폭염으로 고생했었고

94년도 미국 월드컵에서 16강에는 떨어졌지만 매번 경기에 강국을 상대로 꽤 선방을 했다는 것

야간자율학습을 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던 젊었던 그 시절....

 

1994년도 또 다른 큰 사건이 일어났는데

저 멀리 미국에 있는 사건임에도 연일 tv 뉴스와 신문에도 자주 등장했던 사건

바로 일명 OJ 심슨사건이다.

 

OJ 심슨사건이란 스포츠 스타인 OJ 심슨이 전 부인 니콜 브라운을 살해한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일어난

일련의 세기의 재판 사건을 말한다.

그냥 당시에는 뭐 살인자 면 그냥 잡아다가 감옥에 넣어서 사형시키면 되지 않나 하고 단순히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1년 뒤쯤 강력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심슨은 결국 무죄 석방된다.

그때 난 참 미국이란 나라는 신기하구나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우리나라에서도 제법 인기 있던 미국 코미디 영화 중 '총알 탄 사나이'라고 있었는데

OJ 심슨은 거기에도 출현을 했던 살인마와는 거리가 먼 훈남 배우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유명한 인물은 아니었지만

미국에서는 미식축구 선수 및 영화배우로 꽤 유명하고 성공한 흑인으로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었다.

 

사실 이 살인 사건이 아니었다면

이후에 수많은 영화에 출연을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태였고

비하인드스토리이지만 터미네이터에도 원래는 심슨을 아놀드 대신에 먼저 캐스팅하려고 했을 정도이니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다면 앞으로도 부와 명예가 보장되는 미래가 창창한 그런 사람이었다.

 

 

 

94년도이면 이미 26년 전 꽤 지난 과거의 일이지만

우리나라보다 몇십 년 트렌드가 앞서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염두에 두면

지금 현재의 시점에서 바라봐도 전혀 과거 일처럼 느껴지지 않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인 것처럼 보이며

현재 많은 소송이 한창 많이 일어나고 있는 우리나라를 보면 여러 가지를 시사하게 만드는 사건이다.

 

미국은 소송의 나라, 변호사의 나라라고도 하는데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사법고시로 인해 소수 엘리트 법조인이 독식하는 시스템이었고

변호사가 귀했고, 변호사가 귀한 만큼 당연히 소송도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당시만 해도 수많은 변호사가 배출되는 시스템이었으며

이미 수많은 가지각색의,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이런 일로 소송을 거나 싶을 정도의 다양한 송사가 벌이지는 그런 곳이었다.

오히려 26년 전이지만 지금 현재의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앞서나가는 소송 문화를 뽐내고 있다고나 할까?

 

과거에도 개인 간에 다툼이 있으면 소송도 있을 수 있고, 다툼이 있을 수 있지만

변호사를 고용해서 자신의 권리를 보호받고 권리를 되찾기 위한 이런 시스템은

정말이지 전형적인 자본주의 자유주의 국가의 특징이라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어째서 수많은 확실한 증거가 있음에도 그는 왜 무죄로 풀려났을까?

단순히 그가 돈이 많아서?

아니면 유명해서?

물론 돈도 많고 유명한 것도 어느 정도 기여한 부분이 없진 않겠지만

역으로 역공을 받을 수 있기에 오히려 불리한 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가 무죄를 받는 데에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그가 흑인이라는 마이너에 속했다는 이유이다.

 

 

 

 

그는 평소 백인처럼 행동했다.

스스로 흑인이라 생각하지 않았고 흑인이라는 동질 의식도 없었다.

전처 니콜 역시 금발의 전형적인 백인 미인 스타일이다.

그가 가깝게 지냈던 사람들 대다수가 백인이었고

그는 성공한 사람인만큼 메이저가 되고 싶었지 마이너 흑인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oj 심슨 자체이지 흑인으로서 심슨으로 불리기를 거부했다.

 

처음 재판을 진행하면서 고용한 변호사도 백인인 로버트 샤피로였다.

나중에 로버트 사피로가 재판에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 흑인 인권문제에 정통한 흑인 변호사 조니 코클란을 고용할 것을 권유했을 때도

심슨은 오히려 반대를 하다가 설득 끝에 수용하게 된다.

처음 로버트 샤피로는 형량을 줄이는데 관점을 두었는데 조니 코클란은 아예 무죄에 방향을 두고 송사를 진행하게 된다.

 

어쨌거나 조니 코클란의 전략은 성공을 거두어 1년 동안 이어진 재판 끝에 무죄를 선고받게 된다.

사실 황당한 것이 형사재판에서 무죄 받아 풀렸지만 민사소송에선 패소하여 살해된 피해자에게 100만 달러의

보상금 지급이 선고되었다는 것이다.

정말 이런 어이없는 일이 가능할까 싶은데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 최정점 미국이란 환경에서 바라보면 납득이 충분히 갈만한 상황이다

그 납득될만한 상황을 알고 싶으면 이 드라마를 보면 된다.

 

 

 

또 다른 재미있는 점은 배심원 제도인데

배심원 제도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한 사람의 판사의 판단보다는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판단한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것처럼 보인다.

물론 배심원 제도에 대해 흠집을 내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매우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국민 참여 재판이라고 해서 최근 일부 재판에 대해서는 배심원 제도를 이용하기도 한다.

 

우리는 스스로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일컬으며 합리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리도 이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우리가 내리고 있는 다수결의 원칙 역시 매우 정당할 것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정말 우리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동물일까?

이 드라마를 보면 정말 피고 당사자 심슨부터, 검사, 판사, 변호사 그리고 배심원들까지 세세히 묘사하고 있다.

배심원의 전원 일치 판단으로 무죄 받는 이 사건

과연 우리 인간은 항상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게 맞는 것일까?

정말 다수결은 항상 옳은 것일까?

이미 BC 400년 전에도 플라톤이 지적한 것처럼 이미 우린 정답을 알고 있다.

 

그리고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남의 불행도 비극적인 사건도 이 사회에서는 하나의 큰 이슈이며

돈벌이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일명 상대방을 씹는 행동들

엿보기, 관음증 역시 우리 인간의 기본적인 본성 중에 하나가 아닌가 한다.

살인자 여부를 떠나 심슨의 모든 것을 전부 까발려 밝히게 되고

그게 돈이 되는 세상

흑인의 인권을 위한 것이라지만 이 역시 돈벌이가 되는 세상..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위안부 문제, 반일운동도 엄청난 돈벌이 수단이 되었지 않는가?

세월호 때도 이걸 돈벌이로 이용해 먹는 무리들이 있었지.

 

아무튼 이 OJ 심슨사건 역시 엄청난 시청률과 그 사건과 관계된 사람들 모두 돈방석에 앉게 되었다는 웃지 못할 결과를 가져왔다.

사실 이 사건의 용의자 심슨만 빼고..

 

 

 

이 드라마의 묘미는 OJ 심슨 사건을 잘 모른 사람이라도

정말 보는 순간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대다수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그렇게까지 미국의 사건에 대해 크게 관심도 없고 자세히 알기 힘든 사건인데

이 드라마를 보는 순간 나도 미국의 시민이 되어 그 누구보다 이 사건에 대해 빠져들고 열광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사건의 구성과 재판의 과정에 대해서 정말 디테일하게 잘 표현해 내고 있다.

그리고 정말 이 드라마의 장점은 그 누구도 보는 순간 이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고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결과는 무죄를 받았다는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왜 무죄를 받았는지는 자세히 모르고 있다.

단순히 무전유죄 유전무죄도 아니고 그가 유명한 사람이라서 무죄를 받은 것도 아니다.

왜 무죄를 받을 수밖에 없었는지 이 사건이 왜 미국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지 궁금하면 얼른 이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볼 것을 추천한다.

 

이상적으로만 보이던 자유 민주주의 국가의 허점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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