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 후기

by K교수 2020. 5. 12.



 

 

 

방영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을 보았다.

 

사실 나는 이런 류의 드라마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이렇게 어둡고 폭력적인 부류의 드라마나 영화는 싫어한다, 게다가 그 주인공이 어린 친구들이라면 더욱더..

 

하지만 주변에서 호평도 많고 무엇보다 너무 재미있다고 하니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은 보게 되었다.

 

막상 보니 드라마적인 재미는 충분히 인정한다.

 

무엇보다 가슴을 쫄깃하게 해주는 스릴감, 긴장감은 매회 충분히 주고 있다.

 

하지만 보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뭔가 모를 찝찝함이 남는다.

 

이제 꼰대가 되어 버린 건지, 주인공이 고등학생 어린 친구들이라 그런지 매번 반복되는 상황이 너무너무 불편하다.

 

물론 10회를 쉬지 않고 연속해서 보긴 했지만 말이다.

 

맞다. 넷플릭스는 다른 방송 드라마와 다르게 한꺼번에 모든 회차가 다 나온다.

 

그러다 보니 한꺼번에 다 보게 되는 부작용? 이 발생해서

 

너무 안 좋다.. 피곤하고 다음날 생활에 지장을 준다.. 지금 글 쓰고 있는 순간에도 피곤하다..

 

아무튼 실컷 재미있게 보고 좀 까는 건 아닌 거 같긴 한데..

 

그래도 이 드라마는 재미있으면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쨌거나 나는 보는 내내 찝찝하고 불편했다.

 

드라마라서 극적인 요소가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은 하지만

 

만약 정말 현재 학교 분위기가 이 드라마 속 같다면 정말 정말 우울할 것 같다.

 

지금 젊은 청춘들이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고 학부형으로서 애들 학교 보내기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뭐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오해하지 말자라고 생각을 해본다. 현실 학교생활이 설마 하고.. 이러진 않을 거야.

 

사실 최근 한국 영화나 드라마는 한국만의 특유의 폭력성 및 잔인함을 담고 있다.

 

물론 외국 드라마, 미드도 원조?답게 폭력적이고 잔인하지만

 

한국 영화, 드라마만의 특유의 폭력성이 있다.

 

지금은 그 폭력의 정도가 외국 평론가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미드를 뛰어넘은 것 같다.

 

 

 

 

 

이 드라마에서 그런 폭력성과 자극성이 잘 부각된다..

 

그래서인지 그게 좀 많이 불편하다.

 

독립영화 박화영에서도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과 10대들의 거친 언어들을 보며 불편감을 상당히 느꼈는데

 

이 드라마는 박화영의 고급 버전 같다.

 

좀 더 인지도 높은 배우와 더 많은 제작비를 투여한, 넷플릭스라는 세계적인 기업을 통해서 말이다.

 

어린 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이 부담스러운지 시작 전 이 드라마는 절대적인 픽션이라는 문구부터 보셔준다.

 

그리고 끝날 때 청소년 상담 번호를 매회 넣은 것은 아마 이런 부담스러운 시선을 조금 방어하기 위함 같다.

 

막말로 청불 드라마면 그런 청소년 상담번호를 적을 필요가 없다. 어차피 못 보니깐.

 

하지만 결국 이 드라마가 청불이라도 주인공들이 한창 젊은 신인 스타들이기에 분명히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는

 

화제가 될 것이고 대부분 학생들이 많이 볼 것은 분명하다. 제작자도 그 부분을 충분히 알고 있겠지..

 

 

 

요즘 넷플릭스 드라마를 많이 보니 넷플릭스 드라마가 추구하는 철학이라고 해야 하나?

트렌드나 방향은 조금 알 것 같다.

 

넷플릭스 드라마에는 속속들이 PC 주의가 숨어져 있다.

 

이 드라마 역시 군데군데 PC 주의를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 코드들이 보일 때마다 참 불편하다.

정말 이제 꼰대가 되었나 보다.

 

사실 재미로 보는 드라마이지만 군데군데 그런 코드를 집어넣는 것이 나는 싫다.

 

알게 모르게 세뇌되기 때문이다.

 

참 세뇌라는 뜻이 정확이 뭔지를 알고 있는가?

 

세뇌란 Brainwashing 뇌를 깨끗하게 씻는다는 뜻이다.

 

깨끗하게 씻어서 새로운 것을 넣는다는 것이다.

 

꼰대인 나도 자꾸 이런 드라마를 보니 이런 류의 드라마의 PC 주의가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이 자꾸 든다..

하물며 어린학생들야...

 

 

 

그런데 말이다.

 

하필이면 왜 포주 역을 오지수했냐는 말이다. 이게 제일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다.

 

차라리 조폭들이 이런 역할을 했으면 그냥 나쁜 놈이 되고 벌받는 건 당연한건데,

 

왜 하필 가정환경도 불우하고 고아처럼 살고 있는 그 상황에서 열심히 사는 오지수에게 이런 굴레를 씌우냐 말이다.

 

좀 억지러스럽다. 이런 상황이..

 

결손가정에서 자라 공감능력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물론 오지수가 잘한 것은 아니다. 충분히 나쁜 놈이고 나쁜 짓을 했다. 벌받을 만하다.

 

근데 왜 이런 역할에 오지수냐 말이다.

 

그리고 서민희가 마냥 피해자처럼 나온 것도 보기 좋지 않다. 그냥 오지수만 나쁜 놈이라고 볼 수 있나?

 

마치 오지수는 세상에 둘도 없는 나쁜 놈이고 서민희는 가녀린 아무것도 모르는 연약한 소녀일 뿐인가?

 

 

이 드라마는 이미 1화를 볼 때부터 결말은 정해져 있어 보였다.

 

당연히 오지수의 파멸이겠지...

 

동정심이 간다.. 18살 인생을 그렇게 망쳐버리기엔 남은 생이 너무 많기에..

 

불쌍한 오지수 다음 생에는 제발 정상적인 가정에서 태어나길...

 

그래 다들 죄짓고 살지 말아라. 현실이 아무리 뭐 같고 냉혹해도 죄짓고 살지는 말자.

 

결론은 다들 차카게 살자~라는 거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