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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본 너무 싫어~그냥 싫어.

by K교수 2020. 3. 10.

 

 

 

 

학생 : 교수님 이번에 일본이 한국인 입국금지 시킨거 아세요?

아니 일본은 왜 이렇게 밉상이죠? 다른 나라는 몰라도 일본은 정말 싫어요.

K교수: 하하 일본이 그렇게 싫어요?

학생: 그럼요 일본은 우리를 못살게 굴었잖아요. 일제시대 우리나라 사람을 노예처럼 부리고

독립투사를 잡고 고문하고, 위안부 문제도 있구요. 좋아 할래야 좋아할 수 없죠.

거기다가 이렇게 우리나라 코로나 환자가 많다고 입국 금지도 시키고, 때마침 문재인 대통령이 강력히 일본을 비난했고

강경화 외무부장관이 일본대사를 불러 강력 항의를 한 것은 너무 속 시원한 일인 거 같아요.

K교수: 일제 강점기를 당한 우리나라 입장에서 일본에 대한 감정이 마냥 좋을 수가 없죠. 아직 그 시대를 겪은 분들도 살아계시고요.

저도 한국사람으로서 일본이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

학생: 당연한거죠 일본은 어서 빨리 망해야 해요. 화산과 지진이 일어나서 일본이 가라앉았으면 좋겠어요.

K교수: 잠깐만요.. 물론 일본이 싫은 것은 알겠지만 일본이 가라앉아서 망하길 바란다고요? 진심이에요?

학생: 당연하죠. 제 주변 친구도 그렇고 인터넷 댓글만 봐도 일본 후지산이 폭발해서 얼른 망했으면 한다는 사람 많아요.

K교수: 물론 감정적으로 화가 나고 밉기도 하겠지만,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수많은 선량한 사람들이 죽거나 다칠 텐데요..

너무 감정적으로 앞서나간 말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일본이 싫은 이유가 일제시대 때의 악행 때문이라면요. 중국의 악행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학생: 중국이요? 중국? 무슨 악행을 저질렀나요?

K교수: 역사적으로 보자면 우리나라는 항상 북방이나 중국으로부터 수많은 침략과 간섭을 당했지요, 간단히 큰 줄기만 언급하면 우리나라의 최초의 국가 고조선은 한나라 때문에 멸망했고 그 자리에 한사군이라고 수백 년간 우리나라를 지배를 했습니다. 뭐 35년이 아니라 낙랑군이 313년 무너졌으니 대략 400년간 지배를 당했네요. 그리고 삼국 중에 고구려, 백제는 당나라에 침략당해 망했지요. 신라 역시 당나라와 한판 승부 끝에 그들을 몰아내서 독립을 지킬 수 있었구요. 고려 시대에 요나라, 금나라, 원나라, 명나라 등등의 침략과 간섭을 그리고 중국에서 일어난 반란군들 홍건적 같은 무리들은 관군에 쫓겨 괜히 우리나라를 침략하는 어이없는 일도 있었지요. 이후 명나라 이후에도 조혼 풍습을 가져온 처녀 공납 제도 및 청나라 때 삼전도 굴욕 그리고 중국에서 사신이 나오면 왕이 직접 마중 나가는 등의 굴욕의 세월을 보내왔지요. 가까운 현대사에는 6.25 때 중공군은 침략으로 통일이 될 뻔한 우리나라를 다시 반 토막으로 만들었구요.

학생: 헐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니 정말 일본이랑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늘 중국의 그늘 아래 힘들게 살아왔네요!!

K교수: 오죽하면 저기 북쪽에 김정은이도 일본이 백년의 적이라면 중국은 천년의 적이다라고 했겠어요?

학생: 김정은이 그런 얘기도 했다구요??

 

 

K교수: 중국 같은 공산국가이자 혈맹인 북한도 기본적인 역사인식은 어느 정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일본 입국금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사실 중국이 먼저 한국 입국 금지를 발표했고 이에 대해선 한마디 말도 못 하고 중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지요. 그리고 대략 100개국정도고 한국에 대해서 입국 금지 및 제한을 두고 있는데 이 정도면 거의 정부의 무능력이고 볼 수밖에 없죠.

그냥 괜히 만만한? 일본한테 화풀이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청와대 발표에 의하면 일본의 주장과 달리 일본이 미리 상의 없이 일방적 한국 입국금지를 통보했다고 하는데, 일본이 미리 통보한 것도 아니고 정말 일방적 통보가 맞다면 정부의 무능력은 더욱더 만천하에 스스로 알리는 격이지요.

학생: 그런데 왜 정부는 일본에 대해서는 유독 강력히 항의하고 맞불작전으로 일본인 입국금지를 발표했을까요?

K교수: 위안부 할머니를 생각해서 순국선열을 혼을 달래기 위해 그렇게 말했다고(?) 대답해 드리고 싶지만 그런 건 전혀 아닌듯해요. 언제나 반일 정서는 국민들 정서에 확실히 먹힐 수 있는 주제이지요. 내부의 불만을 한곳으로 몰아 버릴 수 있는 만약 반일에 대해서 누가 하나 딴죽을 걸면 그는 매국노 친일파가 되어버리는 논리인 것이지요.

'닥치고 반일'을 외치는 것은 국민을 바보로 만들고 정확한 현실을 보는 눈을 가려버리는 우민화 정책 중에 하나입니다. 이걸 지금 정부는 너무나도 영리하게 잘 이용하고 있어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총선까지 자신들의 지지율에 위협이 될 만하면 반일 정서에 호소해서 지지율을 만회하려 할 것입니다.

학생: 일본이 그래도 밉긴 한데.. 그런데 이걸 이용한다고 하니 너무 무섭네요. 저 역시 막연히 어릴 때부터 반일에 대한 정서가 나도 모르게 주입된 거 같기도 하구요. 사실 일본이 미운 게 딱히 대단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던 거 같아요. 사실 일본 여행 자주 갔었고 일본 음식도 좋아하거든요. 스시나 초밥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구요. 일본 영화도 너무 재밌어요.

K교수: 이유 없는 맹목적인 반일 정서는 너무나도 위험합니다. 우리의 눈과 귀를 막아버리지요.

반일주의는 민족주의 사상에 기반한 것인데 사실 민족주의 사상이란게 처음부터 있던 개념이 아니에요. 마치 우리나라는 과거 단군할아버지 때부터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사상을 가지고 살았을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구요. 19세기에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전해진 사상이고 상당히 비합리적인 사상이고 현재 서구 선진국에서 민족주의를 얘기하면 좀 수준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봅니다. 그만큼 민족주의는 비합리적이고 비민주적인 면이 많이 담긴 사상입니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민족주의 사상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같이 이야기를 해보지요.

학생: 교수님 그래도 저는 일본이 싫어요~ 헤헤

K교수: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한일전에 제일 재미있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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