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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천 화재사건을 보면서...

by K교수 2020. 5. 4.

 

 

얼마 전 이천 물류창고에서 엄청난 참사가 일어났다.

 

물류창고 화재로 무려 48명의 사상자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진료현장에서 환자의 성별, 직업, 위치에 상관없이 누구나 생명은 소중한 것이라 생각하고

 

진료에 임하고 있지만

 

사회적 현실은 목숨 값은 저마다 다른 듯하다.

 

사실 2008년도에도 이천에서 비슷한 화재사건으로 무려 40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비슷한 사건이 12년이 지나 여전히 변한 것 없이 비극이 되풀이된 것이다.

 

한 해에도 이런 산업현장에서 3D 업종에서 사망 사건은 수없이 일어난다.

 

이국종 교수님이 외상 센터에 오는 주 환자군이 3D 업종의 하층민 남성들이 주류라고 말씀했던 것처럼

 

누구의 아들이고 남편이고 아빠인 사람들이 이름도 없이 죽어간다.

 

아마 동물 병원에 화재가 나서 강아지가 38마리 죽었다면 더욱더 대서특필되고 연일 추모 열기로

 

대한민국을 수차례 울렸을 것이다.

 

페미니트스트들은 정작 유리천장이 어쩌고 하지만 이런 3D 업종에 일하려는 여성은 거의 없다.

 

오로지 흙수저 남자들의 몫일 뿐..

 

세상은 이슈와 되는 뉴스거리가 되는 것에만 주목을 한다.

 

그냥 흙수저 남자들의 사건은 큰 이슈거리가 되지 않는다.

 

이런 현실을 전부터 알고는 있지만 이번 사건을 보니 다시 한번 화가 난다. 아니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응급실에 현장에서 다쳐서 오는 남성들을 보면서

 

그냥 세상에 큰 불만도 없고 단지 먹고살기 위해서 먹여 살리기 위해서 묵묵히 자기 본분을

 

지켜가면서 일하는 그들을 보면 사실 다른 환자보다 더 신경 써서 보게 된다.

 

쑥스러워 직접 말은 못 걸었지만 늘 응원합니다, 힘내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름 없이 너무 고통스럽게 돌아가신 그분에게 진심으로 명복을 빌고 싶다.

 

한 많은 세상살이 힘들게 가셨지만 그곳에서는 아무 고통 없이 편히 쉬시라고..

 

사회에서 정말 소외받은 이런 곳에 관심을 더욱 기울여서

 

이런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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