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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항왜.. 영원한 이방인들

by K교수 2020. 7. 14.

임진왜란때 조선에 투항한 왜인들이 있었다. 그들을 가리켜 항왜라고 한다 . 그 숫자가 실록 기록에만 1만 명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실재 기록되지 않은 숫자까지 따지자면 1만명을 훌쩍 뛰어넘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쨌거나 상당히 많은 일본인들이 투항하여 조선에 살게 된 것이다.

김충선이라고 선조로 부터 이름과 벼슬을 하사 받고 후손을 남겨 지금까지도 이름을 남긴 인물도 있지만 대다수 항왜들은 소수 이방인으로서 멸시받고 살아갔다. 고향을 떠나 큰 바다를 건너 먼 조선이라는 낯선곳에 살기로 마음을 먹었을때는 저마다 여러 이유와 사연이 있었겠지만, 조선이란 곳 역시 살기에는 그리 만만한 곳은 아니였다. 항왜들은 고향을 등지고 모든것을 버리고서도 작은 희망을 가지고 어렵사리 투항했지만 선조 및 조선의 관리들은 그들이 나중에 큰 화를 불러올것이라 생각하고 한 곳에 몰아 넣어 몰살시킬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몰살 계획은 실재로 실행되지 않았지만 그들은 철저하게 이용당했다. 사무라이의 나라의 일원인 그들은 근접전에서 엄청난 전투력을 가졌기에, 한편으로 두려운 대상이기도 했지만 그들의 전투력을 이용하여 임진왜란때는 같은 일본인을 상대로 전투를 벌였고, 임란 이후에도 수많은 크고 작은 전투에서 항상 첫번째 차출 대상이였다. 이괄의 난 때는 반란군의 선봉에 서기도 했고 그 반란군을 진압하기 위한 부대에도 이 항왜들이 앞장섰다. 이후 정묘호란, 병자호란 등등.. 실재 그들이 전사하거나 늙어 죽을때까지 도구로서 쓰이다 사라졌다. 일본에서 지겹도록 죽고 죽이는 전장에서 떠나 선비의 나라라는 멀고 먼 조선땅에 와서 소박하게 나마 평화롭게 살기를 기대 했겠지만 조선 땅에서도 평생을 전장에서 보내야 했던 그들.. 살기위해 어쩔 수 없이 이용을 당했던 그들.. 한 많은 한평생을 살다간 그들의 넋을 위로해준 이도 없고 작은 비석조차 없다. 많은 사람들이 미워하는 일본, 일본인 그런데 적지 않게 그 일본인의 피가 우리 대한민국에도 제법 많이 스며들어 있다. 수많은 도공 및 농부들이 일본에 잡혀가 일본인속에 섞여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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