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4

연애편지1 #연애편지 #사춘기 #첫사랑 ​ 희한하게 초등학생 때까지 그렇게 여자한테 관심이 없다가 사춘기가 되니 불과 몇 개월 전까지 아무 관심 없던 여학생이 다르게 보인다. 남녀 칠 세 부동석이라고 내가 다니는 지역에 남녀공학 학교는 하나도 없었다. 나중에 신생 중학교가 개교하고 최초로 남녀공학이 생겼는데 그것도 남녀 따로 반을 운영한다고 했다. ​ 지금 기준에서 보면 학교는 또 왜 이리 멀리 있는지 버스를 타고도 한참을 갔다. 하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만원 버스에 몸을 싣는 것이 싫지만은 않았다. 버스 안에서 역사는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때 버스는 남녀학생들의 또다른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다. 만원 버스에서 급커브를 돌 때쯤 여기저기 비명소리가 들린다. 짓궂은 친구들은 오히려 이러한 때를 기다리기도 했고 즐기기.. 2020. 11. 12.
가출 요즘은 잘은 모르겠지만 중고등학생들이 가출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중학생일 때는 질풍노도를 겪는 이라면 한 번쯤은 가출은 반필수처럼 여겨졌다. 많은 친구들이 가출을 했지만 물론 나는 가출을 한 적은 없다. 내 스스로 이미 중학생 때부터 성숙한 성인이라 생각했기에 굳이 가출할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다. 가출한 인원이 최고였을 때가 아마 내가 중3 무렵이었는데 당시 우리 반이 65명쯤 되었는데 대략 30명 정도 가출을 한 번 이상은 갔던 것 같다. 가출을 갔다가 며칠 뒤 온 친구가 대다수였지만 영영 학교로 돌아오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며칠씩 몇 주씩 갔다 온 친구들이 자기들의 가출 경험담을 자랑스럽게 풀어놓을 때 많은 친구들이 모여들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다. 그.. 2020. 11. 2.
의협의 정부와 타협에 대해서.. 우리에겐 아픈 역사 중에 하나인 러일전쟁하면 우리는 단순히 러시아를 상대로 일본이 이긴 전쟁으로만 기억한다. 사실 러일전쟁 당시 일본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열강은 아무도 없었다. 애초에 러시아와 일본은 체급 차이가 나는 상대로 러시아는 열강 중에 가장 강력한 나라 중에 하나였고 일본은 그저 그런 아시아에 있는 조금은 근대화된 유색인종의 국가였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일본이 승리했고 이것은 당시로서는 엄청난 큰 사건이었다. ​ 러시아라는 거대한 백인 서양 국가를 이긴 엄청난 사건임에도 정작 일본 내부에서는 엄청난 불만이 많았다. 일본 입장에서 모든 국력을 다 쏟아부어 겨우 승리를 잡은 것인데 내부사정은 그렇지 못했다. 만약 전쟁이 더 이어진다면 러시아의 물량과 저력에 결국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 2020. 9. 5.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참 쉽지 않다. 어릴 때는 나이 먹으면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는 줄 알았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느끼는 거지만 진짜 어른이 된다는 건 참으로 어렵다. 글도 읽을 줄 몰랐던 아이가 커가면서 글도 배우고 책도 읽게 되고 하나하나 세상에 대해 배워나가면서 키도 커 나간다. '나'라는 정체성도 없이 자라다가 어느 순간 나라는 정체성을 깨닫게 되고 어느 정도 세상의 옳고 그름을 배워나간다. 나이를 먹어 거의 성년이 되어 갈 즈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생겼을 때 꼭 이 세상이 교과서처럼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젊은 열정으로 가득 찬 막 성년이 된 그때에는 나는 세상의 속된 것처럼 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일그러진 세상을 내가 한번 바로잡아보리라 하는 호기도 부려봤다. 하지.. 2020. 7. 15.